교구 주보에 '옥타메론' 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이덕아 아녜스입니다.
혹시, 제목에 대한 궁금한 마음이 있지나 않으실까 해서 몇 자 적습니다.
옥타(Octa)는 라틴(그리스)숫자로 '8'입니다.
영어 'October'(10월)의 어원이기도 합니다.
메론(meron)은 날(日)의 의미라고 합니다.
다들 '데카메론'은 잘 알고 계시지요? 이탈리아 피렌체의 남녀 열 명이 페스트(흑사병)를 피해 열흘 동안 어느 별장에 있으면서 이야기한 100개의 화제(話題)입니다.
'옥타메론'은 데카메론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부제(副題)인 '방주 속 여덟 사람의 이야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옥타는 분명 8인데 시월의 어원이라니 이상하지요.
사연이 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로마력'을 썼습니다.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지기 전에 사용하던 태양력입니다.
기원전 8세기경부터 기원전 45년까지 쓴 달력으로 일 년이 10개월인 달력이었습니다. 그런데 후에 2개월이 더해져서 12개월이 됩니다.
더해진 2개월은
줄리어스 시저의 이름을 딴 July(7월)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름을 딴 August(8월)입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 알고계시겠지만 - '그레고리력'입니다.
어줍잖은 글 읽으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