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by 이진기(토마스) posted Oct 0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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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  종  환 -



방하착(放下着) : 내던져 버려라, 놓아 버려라
                        더이상 내려놓을 것이 없을 것 같아 '무엇을 놓아 버릴까‘'할 때 그마저 내려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