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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순 제1주간 주일에 우리들은, 사순시기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있는 것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는 무엇보다 자선 또는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특별히 설정되어진 전례적 시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사순 제2주간 주일을 맞이하여 지난 주일에 이어서, 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에 대하여 그리스도교가 이야기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 보고자 합니다.

자선 또는 자비라는 단어의 본래적 의미나 기초적인 뜻을 알지 못하는 경우들도 적지 않겠지만, 자선 또는 자비라는 단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어지는 경우와 달리 그리스도교에서 이 단어를 사용할 때에 드러나는 특징이나 고유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그리스도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반적인 덕목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자선 또는 자비와 관련하여 그리스도교 고유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발견되어질 수 있습니다. 즉, 성경, 교회의 전통 그리고 현대신학의 흐름이라는 범주들입니다.

 

첫 번째로, 구약성경에서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을 규정해 주는 핵심은 "하느님과의 계약"이라는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 민족으로 대표되어지는 인간과 하느님 간의 계약이라는 것 때문에 자선 또는 자비라는 개념과 행위가 발생되어지는 것이고, 이 자선 또는 자비의 일차적인 주체는 하느님이며, "계약"이라는 관계로 인하여 이 계약의 당사자인 인간에게 이 자선 또는 자비는 일종의 의무이자 권리로 나타난다라는 것입니다.

한편 신약성경에서는 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결정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과 관련지어 나타납니다.

즉,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은 이 은총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요청이다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교회의 전통 안에서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늘 "정의" 또는 "공정함"이라는 것과 긴장관계에 놓인 것으로 다루어집니다.

즉, 자선 또는 자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실천되어졌느냐라는 것은 "정의로움" 또는 "공정함"이라는 것이 여기에 얼마나 반영되어있느냐에 달려있다라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해 보자면,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에 있어서 정의로움이라는 것은 필수적인 요청사항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선 또는 자비는 정의로운 자선, 정의로운 자비가 되어야 하고, 이 정의로움이라는 것의 기준은 하느님의 공정함, 하느님의 정의입니다.

 

세 번째로, 현대신학의 흐름 안에서 이 정의로운 자선 또는 자비는 그리스도교 신앙인들에게 사회적 연대와 공존을 위한 필수적인 윤리적 요청으로 다루어집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에게 정의로운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요청이기에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의무로 부과되어지는 것입니다.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에 있어서 그리스도교가 가지는 고유함이라는 것을 성경과 교회의 전통, 그리고 현대신학의 흐름이라는 관점을 통하여 간략하게 알아보았습니다.

요약해 보자면, 자선 또는 자비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고유함이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계약, 하느님의 은총, 그리고 하느님의 정의로움이라는 것으로 대표되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자선 또는 자비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고유함이라는 것에 근거하여,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하느님의 요청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의 근본적인 동기는 "하느님의 요청"이라는 것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의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은, 마음이 아파서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족이나 행복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쭐거리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남이 하니까 적당히 따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신앙인들의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은 하느님의 요청이라는 것에 대한 인간의 응답입니다.

 

두 번째로,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은 하느님의 요청에 대한 인간의 의무적인 응답이다라는 것입니다.

즉, 신앙인들에게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은 하느님의 요청이라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고, 형편이나 상황이 그러하니 나중으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열심히 찾아 피하거나 면제되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에서 예외이거나 면제되어질 수 있는 신앙인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세 번째로, 그리스도교적 자선 또는 자비는 하느님의 정의로움과 공정함이라는 원칙으로 수행되어져야 합니다.

즉, 신앙인들에게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이라는 것은 정의롭고 공정하신 하느님의 요청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나는 것이기에,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누구에게나 분별없이 베풀어 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소위 가진 자들의 불공정함을 합리화 시키거나 면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자신의 불공정함에 대하여 책임을 지지 않는 파렴치하기 짝이없는 이들이 뻔뻔스럽게 요구할 수 있는 일종의 서비스'가 될 수 없습니다.

 

 

사순시기의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합니다.

사순시기는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을 위해 특화되어진 전례적 시기이고, 그리스도교의 자선 또는 자비의 실천은 정의로운 자선, 정의로운 자비의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가 이야기하는 자선이며 자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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