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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이 시작됩니다.

우리들은 지난 4주간의 강론을 통하여 사순시기의 근본적인 의미와 목적에 대하여 들어보았습니다.

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시작하면서 이 사순시기의 근본적인 의미와 목적이라는 것이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라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구현되어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달리 표현해 보자면, 사순시기라는 것을 통하여 신앙인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 보아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사순시기와 이 시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정신을 다섯 가지 질문을 통하여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합니다.

이 다섯 가지 사항이란, 핵심, 근원, 대상, 결과 그리고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사순시기의 정신이라는 것을 지배하는 핵심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지난 4주간 동안 강조 내지는 반복되어 왔던 바, 그 핵심이라는 것은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입니다.

즉, 신앙인들 모두가 스스로 하느님 자비의 수혜자임을 자각하고, 하느님 자비의 수혜자가 된 신앙인들은 마땅히 공정한 방식으로 자비를 베푸는 자가 되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의 근원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문화 안에서 이야기되어지는 자선 또는 자비의 원천은 하느님이고, 자비 또는 자선이라는 것이 이야기되어질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는,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시다" 또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이라는 개념에 있습니다.

즉, "자비로우신 하느님"이라는 하느님에 대한 해석에서 자선 또는 자비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동기와 원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이 "하느님의 자비"라는 것의 대상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성경의 진술들을 염두에 둔다면, 하느님의 자비 또는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자비가 우선적으로 향하는 대상은 "죄인들"입니다. 즉, 하느님과 이웃에게 죄를 범한 자들을 향하여 우선적으로 베풀어질 수 있는 것이 "하느님의 자비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 죄를 범한 적은 없다"라는 식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가지거나 "그럴수도 있지, 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느냐"라는 식의 무기력하고 무지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자들에게 이 "하느님의 자비"라는 것은 무용지물입니다.

 

네 번째로, 이 "하느님의 자비"라는 것이 활성화되어진 결과는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 안에서 죄를 범한 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베풀어질 수 있는 이 하느님의 자비라는 것이 실행되어짐으로써 나타나는 효과 내지는 결과는, "죄의 용서"입니다. 즉, 하느님 자비의 실행이라는 것은 죄가 용서되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죄의 용서라는 것은 하느님과의 화해를 성취시켜주고, 하느님 자비의 결과인 이 화해라는 것은 죄의 용서를 위한 자비라는 행위를 재생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이 "죄의 용서"라는 것이 이루어지기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무엇이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실행되어진 결과로 나타나는 죄의 용서라는 것을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라는 것이 전제되어져야 합니다.

즉, 하느님과 이웃 안에서 자신의 잘못이나 죄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뉘우친다라는 회개라는 것이 전제되어지지 않는다면, 죄의 용서라는 일종의 연속되어지는 과정의 진행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머리를 걸고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선포한 것입니다.

 

 

2017년 사순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시작합니다.

"사순시기는 신앙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주는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여러가지 형태로 그 답변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루카 복음사가의 단순하지만 섬세하기 그지없는 진술로 대신해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이 짧은 한 문장이 결국 사순시기라는 것을 통하여 신앙인들이 찾아야 하는 바를 가장 훌륭하게 요약해 주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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