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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5 16:51

거룩한 표징 - 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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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신 앞에서 응당 있어야 할 어떤 자세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하였다. 하느님은 너무나 크시고 우리는 하느님 앞에 너무나 미소한 존재이기에 이런 깨달음을 겉으로도 드러내게 된다. 우리는 스스로를 낮추고 무릎을 꿇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경건한 마음은 또 다른 표현을 찾을 수도 있다.

 

  가령 편히 쉬고 있거나 이야기라도 나누고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럴 때 존경하는 어른이 오셔서 나를 찾으신다면 곧 일어서서 바른 자세로 그분의 말씀을 듣고 대답을 할 것이 아닌가. 선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태도를 가다듬음을 뜻한다. 털썩 앚아 있을 때의 편안한 자세 대신 자제하는 자세, 단정한 자세를 취하는 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주의 기울이고 있음을 뜻한다. 서 있는 자세에는 그 무언가 긴장하고 깨어 있는 맛이 있다. 끝으로 서 있는 태세는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슴지 않고 사명을 이행하거나 일에 착수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하느님 경외의 이면이기도 하다. 장궤는 하느님을 공경하는 고요의 자세인 반면 기립은 깨어 활동하는 자세이다. 그것은 대령하는 시종, 무장한 병사가 갖추는 경외의 자세이다. 섬으로써 드러나는 것은 그런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기쁜 전갈인 복음을 들을 때면 미사중에 일어선다. 대부나 대모가 영세아 대신 믿음의 충의를 서약할 때에도 서서 한다. 어린이들이 첫영성체를 계기로 이 세례서약을 스스로 갱신할 때에도 일어서서 한다. 배우자끼리 제대 앞에서 신의를 맹세함으로써 결혼할 때에도 바로 서서 한다. 그밖에도 비슷한 경우가 여럿 있다.

 

  사람에 따라 서서 하는 기도가 내심의 힘찬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초창기 신자들은 즐겨 서서 기도하였다. 가따꼼바의 저 유명한 기도자상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오란떼라 불리는 이 기도자상을 보면 고상하게 드리운 옷차림으로 곧게 서서 두 팔을 펴들고 있다. 그 모습은 자유로우면서도 품격이 있고 경청하면서도 기꺼이 행동할 용의를 보이고 있다.

 

 (Ornate 오란떼)

 

  때로는 무릎을 꿇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답답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서보면 시원하다. 아무 데에도 기대지 않고 무릎을 곧장 펴고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서보면 자신을 바로 일으켜 지니는 느낌이다. 경건한 마음과 행동할 용의 아래 기도도 절로 규율을 되찾으면서 자유로워진다. (동방교회에서는 예로부터 서서 기도하는 자세를 그리스도와 더불어 죄와 죽음에서 부활하여 일어선 행방된 자녀의 자세로 숭상하여 왔다 - 역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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