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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6 00:09

기도의 오솔길(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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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장 청원의 기도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루카 11,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요한 16,23)

 

앞에서 언급했듯이 믿음은 기도의 본질적 요소이다. 믿음 없이 청하는 것은 마치 우표를 붙이지 않고 보내는 편지와 마찬가지로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고 우리의 기도를 믿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믿음의 말만을 복창하는 것도 불충분하다. 단 몇 분만의 기도 역시 충분하지 않다. 깊은 성찰과 함께 하느님과의 친밀한 분위기가 없다면, 그분께 참된 믿음으로 어떤 것도 청할 수 없다. 하느님께 대한 깊은 확신, 그리고 자신의 약함과 무능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겸손이 필요하다.

 

예수님께서 ‘무엇이든지 네가 청하는 것’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무엇이든지’는 말 그대로 ‘무엇이든지’를 의미한다. 물론 우리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받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는 물질적 필요들도 있다.

어떤 십자가들은 일용할 양식만큼이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우리를 극진히 시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장 잘 알고 계신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청원에 항상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응답하시지는 않는다. 심지어 하느님께서는 십자가의 굴욕을 거두어 달라는 게쎄마니에서의 예수님의 요청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우리의 필요 중에는, 우리가 믿음으로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시고 싶어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우리의 요청을 들어주신다는 사실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치유’의 요청을 들어 주신다.

- 우리의 영적 질병에서의 치유

- 우리의 악습에서의 치유

- 심각하고 뿌리 깊은 과실에서의 치유

- 게으름에서의 치유

- 교만에서의 치유

 

다시 말해 죄로부터의 치유를 구할 때에는 언제나 들어주신다.

 

만약에 우리의 부족한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한량없는 힘이 제한되고 만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고 책임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어떤 의심도 금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너희가 기도하며 청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마르코 11,24)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항구하게 청원해야 한다. 항구함은 믿음과 희망의 표현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응답하기를 진실로 바란다면 우리는 항구해야만 한다. 항구함은 언제든 선한 의지의 표징, 즉 사랑의 표징이다.

 

하지만 때때로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원에 응답하실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시간의 지체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매우 중요하다.

 

- 우리의 문제에 대한 좀 더 이성적 전망을 갖춤은 물론, 성숙한 대면을 가능하게 하기에

- 겸손과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발전시킬 수 있기에

- 청한 것 중에서 우리가 해야 되는 부분을 우리가 할 기회를 주기에

- 우리의 책임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기에

- 선한 의지를 향해 우리를 훈련시키기에

-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하기에

 

그래서 우리는 항구하고 끈질겨야 하지만, 끈질김을 필요로 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그 이유는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을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우리 역시 치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피상성과 생각 없음과 얕은 믿음은 치유될 필요가 있다.

 

우리의 하느님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때때로 우리는 자신의 무력함을 대면함으로써만이 회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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