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중재의 기도 (전구)
예수님께서 한적한 장소를 찾고 마음의 은밀함으로 홀로 하느님께 기도하라고 가르치면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라고 더 자주 가르치셨다. 아마도 이 뜻은, 우리 개개인의 요구를 그분께 청하는 필요를 너그러이 봐주신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항상 형제들과 함께 당신께 나아가라고 충고하신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사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 사는 것처럼, 우리는 더 이상 홀로 혹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우리 개인의 행위와 행동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의 행위와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 우리 내면에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선함에 대해서 우리는 다른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기도 중에 우리의 개인주의를 억제하도록 초대하신다.
다른 이를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함께 기도하기, 형제들의 필요를 돌보기, 동시에 우리 자신의 개인적인 기도를 강화하기,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가르침을 통해 요구하신 것이다.
만약에 기도가 너무 개인적이고 형제적 사랑이 부족하다면, 이 기도에는 그리스도인다운 맛이 없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다른 이들로 부터의 도망가려 하고 자신의 영적 성장만을 돌보아 왔던가 … 그렇게 하면 훨씬 쉽고, 갈등과 자극도 훨씬 적다. 우리는 이런 평화스런 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다 …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거나 가르친 것이 아니다.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마태오 18,19~20)
예수님께서는 그룹기도의 힘을 드러내셨다. 그분 자신이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누군가 당신과 함께 기도하기를 원하셨다. 예수님은 게쎄마니에서 베드로와 야고보 그리고 요한을 선택하셨다.
그룹기도에는 특별한 힘이 있으며 예수님께서는 이 힘의 비밀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데 그 이유는 예수님도 기도하는 그룹 안에 특별한 방법으로 현존하시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개인주의적인 기도들을 지지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교회의 모든 기도는 복수형우로 되어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님의 기도’를 주셨을 때 그분이 ‘나의 아버지’라고 하지 암ㅎ으시고 ‘우리 아버지’라고 하신 것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비록 혼자서 기도한다 할지라도 형제를 위해서 또 형제와 함께 하는 기도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독특한 특성이다.
교회가 개인기도에 반대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실제로 개인기도는 각자의 삶에 매우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하는 데 형제들의 필요를 절대로 무시해서는 아 된다. 이기적이지 않다면 개인기도는 좋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12사도 모두를 위해 기도하셨다, :
“저는 이들을 위하여 …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 거룩하신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름으로 이들을 지키시어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 9;12)
예수님께서는 또한 그들을 통해 구성될 교회(즉,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셨다. :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요한 17,20)
또한 그분은 우리에게 교회의 발전을 위하여 기도하라는 정확한 명령을 주셨다. :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마태오 9, 37;38)
그리고 우리의 기도에서 어느 누구도, 원수까지도 제외시키지 말라고 명하셨다. :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마태오 5,44)
이 가르침들은 깊이 생각해야 할 강한 메시지이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전구하는 법을 배워야 할 뿐 아니라, 기도를 통해 아주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장애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면서 함께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이기적인 태도와 약점을 극복하는 것을 배우면서, 예수님과 성모님의 깊고 거룩한 사랑으로 형제자매들을 사랑하는 것을 배우면서, 함께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