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만나는 길(29)

by 이진기(토마스) posted Jan 09,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통회하는 것

 

통회의 기도

 

나의 생애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 즉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나의 생애에 있어 그분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을 제거하고 나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전적으로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 도달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깊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 생활 속에 있는 모든 가식을 벗어 던지고, 나 자신 속에 비뚤어진 모든 면을 바로잡고 고쳐야한다. 단 한 마디로 말하자면, 회개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알아야만 한다. 이는 사랑의 요구이며 그분께 대한 나의 사랑이 구체적인 것이 되는 단계이고 그분의 뜻에 충실하기를 원한다면 이 단계에 도달해야 하고 또한 도달할 수 있는 단계이다. 통회의 기도는 이렇게 시작된다.

 

나 자신을 깊이 살펴봄

 

나 자신을 알고 개선하고 싶으면 나 자신에 대해서 진실해야 한다. 나 자신 안에는 나의 습관에 의해서 혹은 너무 순박하기 때문에 또는 내 탓으로 인해서 나의 눈길이 가지 않는 그늘지고 어두운 구석들이 있다. 이 구석들을 깊이 살펴보지 않는다면 회개하려는 그 어떠한 갈망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된다. 기도란 무엇보다 정직하겠다는 약속을 자기 자신과 하는 계약이어야 한다. 기도는 자신의 악을 똑바로 바라보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그래서 그 악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그리고 악을 고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친밀한 자녀 관계, 바로 이것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즉 내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그대로 되기 위해서 주어진 것이다.

심리학적 도움을 받아 우리 안에 있는 악을 밝혀보자.

인간은 조화된 존재가 아니다. 인간 안에는 세 가지의 기본적인 것이 있다.

 

인간의 가장 깊은 보물의 껍질 역할을 하는 몸, 물리적 현실인 생물학적 영역,

 

정신과 육신을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부분인 심리, 즉 심리학적인 영역,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높은 차원이고 그 인간의 외적 내적인 면을 조절하는 핵심이며 인간에게 있어 가장 가치가 있는, 보물과도 같은, 생각하고 , 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요소인, 즉 정신적인 영역이 있다.

 

이 세 가지 기본 요소는 인간의 행복을 위하여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것이지만 이와 반대로 서로 영향을 미치며 또한 자주 해를 입히면서 계속 충돌하고 있다.

인간의 외적인 면에 영향을 주는 장애들, 즉 육신적인 제한이나 육체적인 병들은 그냥 한곳에 밀쳐 두자.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취해야할 인간의 윤리적인 태도를 손상시키기까지 하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해도 무방하다.

이와 반대로 심리적인 면을 괴롭히는 악과 정신적인 영역을 함정에로 이끄는 악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 악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 하는 인간의 자세와 인간의 윤리적인 태도에 구제를 가하는 악들이므로 신중히 다루어야 할 면들이다.

이와 같이 단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이 악을 잘 알지 못할 때는 우리들의 기도 생활은 좋은 기초가 없는 상태이다. 왜냐하면 근본문제, 즉 하느님의 뜻 앞에서의 우리들의 실제적인 태도를 살펴보지 않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너무 쉽게 빠지는 이 악들은 우리들의 자유를 빼앗고 하느님께 충실치 못하도록 우리를 방해한다. 이 악들은 우리들의 기도에 있어 첫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 악들로 인해 우리가 비겁하고 졸렬하게 되며 하느님을 배신하게 된다. 이 악들에 대해 많이 기도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으로부터 출발해야만 진정 영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고 진정한 회개를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Articles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