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지다
성령을 소유함으로써 모든 것을 소유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소유하기 때문이다. 성령을 구함으로써 모든 것을 구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구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넓고 광대한 기도는 다시없다.
겸손이 필요한가? 성령을 구하라. 이것이 겸손을 구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성령은 우리 안에 크리스천 생활
을 건설하는 분이시다. 사랑이 필요한가? 성령은 무한한 사랑 바로 그 자체이시기에 성령을 구하는 것이 사랑을 보다 많이 구하는 것이다. 힘없이 기도하는가? 기도에 대해 더 많은 사랑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기도의 스승인 성령을 구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성령을 구하는 기도만큼 깊이 있게 아버지께 올릴 수 있는 기도란 없다.
언제? 어떻게? 어디서?
어떤 순간이라도 원하기만 하면 기도는 가능하기에, 어떤 때라도 성령을 우리 가까이 모실 수 있다.
우리들의 생활에 있어 전 생애를 결정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순간이 있다. 이 순간은 더 잘 보고, 알고, 결정하기 위해 우리 가까이에 성령을 모셔야 하는 특별한 때이다. 혼자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유혹을 당할
때가 있다. 이때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이신 성령을 청하자.
시련을 당하는 순간과 어려움과 권태를 느끼는 순간이 있다. 성령은 ‘위로자’이시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이렇게 위로자로 우리에게 보내셨기에 또한 성령을 청하자. 미약하고 죄 중에 있을 때가 있다. 성령은 거룩함이시고, 우리에게 열성을 주며,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시다. 어떤 형제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우리의 말 한마디로 인해 그의 생활에 새로운 방향을 잡을 수도 있다. 성령께서 활동하실 수 있는 특수한 순간이다.
대답하기에 앞서 성령께 묻고, 성령을 청하여, 성령의 원의와 뜻에 따르도록 하자.
성체는 다만 성당에 있지만 성령께서는 어디서나 어떠한 환경 속에서나, 언제든지 현존하신다. 어떤 순간이든 우리에게 오고자 하시고 우리가 가는 곳마다 어떠한 인물 앞에도 같이 가자고 하신다. 기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성령께서는 진실하고 열성적인 기도에 항상 응답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을 청하기 위해서는 꾸며진 기도문이 필요치 않다. “아버지, 예수님을 통하여 너에게 성령을 주소서!”
라는 짧은 기도만으로 충분하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도와주시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앙의 한 행위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