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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1 00:36

누가 누굴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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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대림 시기란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기다린다고?
예수님이 어디 멀리 가셨나?
승천 대축일에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이 성탄절에 아기로 태어나시나?

아닙니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셨습니다.
어디 먼 하늘에 계셨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어떤 곳에 가셨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눈만 돌리면 보일 수 있는 곳에 늘 계셨습니다.
일 년 내내, 하루 종일, 하루 이십사 시간…….

사실 예수님이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먹고사는 일에 너무 바빠서…….
세상이 주는 즐거움과 재미에 빠져서…….
뭔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만 생각하다가…….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정신을 차리고 예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대림 시기는 우리가 예수님을 기다리는 시기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를 기다리는 시기이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예수님께로 우리가 돌아가는 시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언제든지 환영해 주실 것입니다.  
물론 우리 쪽에서도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옛날에 우리나라 어떤 회사에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자꾸 생산성이 떨어지더랍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주고 외국 전문가를 초빙해서 기술자문을 의뢰했는데, 그는 며칠 동안 공장을 둘러보더니 공장 청소를 잘 하라는 말만하고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 회사는 사기꾼에게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어떻든 밑져야 본전이니까, 실제로 공장 청소를 깨끗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눈에 띄게 생산성이 향상되더랍니다.

대림 시기는 예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 마음을 청소하는 시기입니다.
속세의 때와 먼지가 잔뜩 묻은 마음으로 예수님 앞에 나설 수는 없습니다.
거창한 극기 고행, 화려한 구유와 트리 장식을 준비하기 전에
먼저 마음속의 때와 먼지부터 깨끗하게 청소해야 합니다.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움과 욕심과 고집과 교만 같은 것들을 다 털어내야 합니다.
그 마음 청소가 바로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 됩니다.

해마다 대림 시기와 성탄절이 반복된다고 해서 인생살이와 신앙생활을 습관적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올해의 대림시기와 성탄절이 자기 생애의 마지막 대림절과 성탄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주교구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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