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만나는 길(56)

by 이진기(토마스) posted Jan 0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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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련

감사하는 기도의 단련은 방법이 필요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다른 모든 단련과 마찬가지로 쉬운 것에서부터 어려운 것에로 나아가야 하며 높은 차원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즉 우리에게 있어 가장 고통을 주는 모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산의 절정에 도달하는 것이다. 산의 절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먼저 산의 절정에 이르는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만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쉬운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들의 문제를 ‘좋은 것과 나쁜 것’ 두 부분으로 구별하는 것은 불합리한 짓이고 정당치 못한 것이라고 즉시 말해야겠다. 믿음이 있는 자에게는 ‘어려운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좋지 않은 것은 없다. 왜냐하면 밤이나 낮이나 구름 낀 날씨나 맑은 날씨나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섭리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하게 우리들의 생애에 있어 아주 좋은 것이 있으며, 우리가 볼 줄만 안다면 우리의 하루 일과 중에서 아주 좋은 것이 있다. 바로 이 점에서부터 감사기도의 합리적인 단련이 시작된다. 우리 생애에 있어 어떠한 기쁨이라도 감사드리지 않고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감사기도의 첫 단련이다.
감사하가 시작한다는 것은 하느님은 인자하시고, 하느님은 아버지이시며, 하느님께서는 무한이 자상하게 우리를 생각하신다는 이 확신을 얻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어느 날 모든 기쁨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림으로써 기쁨을 거룩한 것으로 만들겠다는 이 결심을 굳게 지키도록 해보라. 해가 지기도 전에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틀림없이 갖게 될 것이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여러분 생활의 어떤 면에 눈을 뜨게 되고, 더욱더 하느님께 자신을 맡겨야 할 필요성이 증가될 것이며, 더욱 깊이 의탁하는 자세로 하느님께 신뢰를 드리게 되고, 여러분의 믿음이 날로 더 굳세어 질 것이다.
이 단련은 우리의 믿음을 성숙케 하며 그 믿음은 항상 그렇듯이 우리가 관대해지도록 해준다. 믿음은 마치 꽃을 지탱해 주는 줄기와도 같이 사랑에로 항상 준비시켜 준다. 살아있는 믿음이라는 반드시 그 응답이 있다.
즉 사랑을 가지게 한다.
대다수의 크리스챤들이 청하기 위해서만 손을 내밀고, 두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만 하느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아주 부끄러운 사실이다. 열심한 신자라고 하는 이들도 기도할 때 항상 달라고만 하고 온갖 것들을 다 청하고 그 청하는 것이 유익한지 해로운지 평가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청하기만 한다. 공통적으로 하는 이 구걸행위는 흔히 아주 조리에 맞지 않는 이치를 따른다. 하느님 앞에 우리는 어리석은 거지처럼 행동한다. 하느님께서 온갖 선물로 그의 동냥자루를 채워주고 옷을 주고 숙식 제공까지 해주었지만 이 걸인들은 항상 기쁘지 않고 자기에게 부족한 것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 이유는 별 가치도 없는 그 10원짜리 동전을 꼭 받길 원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의 자녀답게 행동하길 바라시는데 우리는 부끄럽게 거지처럼 행동한다.
거지의 입장에서 자녀의 입장으로 바꾸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의 기도이다. 감사드리는 법에 습관된 자는 하느님은 아버지이시고, 하느님은 우리보다도 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계심을 알기 때문에 순간, 자신의 계획을 하느님께 강요한다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고 하느님께서 무엇보다도 감사드리는 것을 우리에게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이 확실하기에 감사드려야 할 것만 생각한다. 이것이 믿음이요 사랑이며 하느님이 아버지이시란 사실을 구체적으로 생활화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단련은 조직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좋은 것에 대해 왜 매일 한 시간씩 감사드리기로 정할 수 없는가? 매일 한 시간씩 감사드리기 위해 일을 중단할 필요도 없고 성당에 가야할 필요도 없다. 일하면서도 감사드릴 수 있는 시간을 택하자. 정신집중을 요하지 않는 것의 모든 노동을 감사기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을 때는 공상을 한다. 걸을 때나 일할 때, 잠들기 전에나 잠이 깨자마자, 예기치 않는 순간들까지도 생각이나 공상을 한다. 정신집중을 요하는 일이 아닐 때마다 생각이 강물처럼 흐른다. 그래서 흐르는 강줄기에다 둑을 쌓고 우리들의 생각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길로 나아가게 하면 하느님과 우리들의 관계가 조급씩 올바른 관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