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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문

  마음의 기도 안에 하나의 위험이 있다. 친밀주의이다. 처음의 어려움들을 넘긴 다음엔 하느님과 지내기가 그렇게도 편하기에 베드로처럼 이 말을 되풀이하고 싶어진 “여기 초막 셋을 지읍시다...“ 아주 중요한 어떤 문제들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 문제란 예를 들어 하느님께 진 빚을 청산하는 것, 잘 실천되지 않는 것들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의 바리사이적인 것들의 가면을 벗기는 것, 무질서를 바로잡는 것 등 하느님의 마음에 드시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이다.
  친밀주의의 위험이 있으나 과장할 필요는 없다. 그 깊은 이유는 사랑하려 애쓰면서 하느님 앞에 침묵 속에 머무는 것은 우리의 결점들과 함께 지내도록 우리를 버려두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빛의 세계에 잠겨들 때면 그 즉시 우리의 그늘진 부분들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우리의 부당함에 혐오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첫걸음을 걷는 이에게 있어서의 위험은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고 마음의 기도에 즉시 들어가기를 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럴 때에는 마음의 기도가 설령 만족감을 느끼게 할지라도 피상적인 기도일 뿐이다.
  잘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의 기도에 들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먼저 진리의 문을 지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 안에 진리를 건설해야 할 필요가 있고, 우리의 상처를 지적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자신을 깨끗이 해야 하고 급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 안에 들어가야 하고, 질서 있게 만들기 위해 우리 몫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울면서 투덜거릴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통회가 아니다. 통회한다는 것은 벗어나는 것을 뜻하며, 통회한다는 것은 싸우고자 하는 의지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속하는 것이다. 물론 항상 저지른 잘못에 대해 거의 완전히 즉석에서 보속할 수는 없다. 어떤 보속은 아주 복합적인 것일 수도 있다. 깊은 숙고, 책임감, 구체성 그리고 가끔은 사려 깊음을 요구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합당한 방법으로 보속할 수 없다면 보속에 대한 구체적인 첫걸음을 내딛기를 결심함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 그 중 첫 번째는 물론 기도이다. 만약 손해를 끼쳤다면, 어떤 의무를 망쳐 놓았다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내가 손해를 입힌 그 사람을 하느님 손에 맡기는 일이며 완벽한 보속을 할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며 힘, 빛, 책임감을 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벌써 보속하는 것이다.
  한 가지 긴급한 것은 하느님의 빛으로 구체적이고, 결정적이고, 즉각적인 보속의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길을 설정하는 것이다. 걸어가려면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행을 위한 준비들을 하는 것과 출발시간을 결정하고 차표를 사러가는 것은 벌써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가 지닌 문제들에 대한 정직함과 솔직함이 정말 중요하다.
  마음의 기도는 우리 책임들을 슬그머니 감추면서 시작 할 수는 없다. 마음의 기도는 하느님의 사랑에 우리를 비추어 보는 것이다. 그분과 함께 자리하기 위하여 아무런 거리낌 없는 자가 되겠다는 마음 없이 어떻게 가능 하겠는가?
  이 확인 없이, 즉 진리의 문을 지나감(우리 안의 모든 거짓을 뽑아냄) 없이는 마음의 기도를 결코 시작하지 않는 것이 더 사려 깊은 것이다.
  보다 나아가서는 모든 것이 간단해진다. 마음의; 기도의 시작, 혹은 중간에, 혹은 후에 자신의 비참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진리의 거점을 확실히 함으로써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는 문제들을 명확히 볼 수 있다. 어떤 이가 기도에 습관 되면 차츰차츰 자신의 나약함을 잘 보게 하는 뚜렷한 빛을 얻게 되어 자기반성을 위해서나, 집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또 잘못을 저지른 후 즉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빛을 가지게 되고 그 요구에 응답하게 된다. 즉 기도시간뿐만 아니라 하루 전체가 자신을 정화시키는 데 유용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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