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속의 외침(모자 위의 못)

by 이진기(토마스) posted Sep 0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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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위의 못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가 성당에 들어가면서 성수를 찍어 십자 성호를 긋고,
장궤를 하고 감실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본 사람은 누구든지
"바로 저분이 하시는 것이 천국에서 천사들과 성인들이 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라고
할 것이다.

한번은 스코틀랜드의 한 왕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만약 네가 천국의 천사들이 어떻게 기도하는지 보고 싶으면,
마르가리타 왕비께서 자녀들과 함께 성당 제대 앞에서 기도하시는 것을 보아라."
바쁘고 분심이 잦은 사람들은 복자 루도비코 과넬라의
다음과 같은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절대로 성당을 복도나 뜰, 길거리나 광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성 빈첸시오 드 폴은 성체 앞에서 꼭두각시처럼 장궤하지 말도록 사람들에게 충고하였다.
모쪼록 성인들의 이러한 표양과 가르침이 우리에게 헛되지 않기를...

성 필립보 네리의 생애 중에 있었던 일을 회고하는 것은 우리가 결심을 하고
그 결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루는 성인이 성당 앞을 급하게 지나가는 남자를 멈춰 세우고 이렇게 물었다.
“여보시오 왜 거기에 못이 박혀 있습니까?”
“아, 거기 있는 못 말입니다. 당신 모자에 있는...”
그 사람은 모자를 벗어 들고, 보고 또 보았지만 못은 없었다.
이에 성인이 다시 말하였다.
“미안합니다. 그 모자를 당신 머리에 붙어 있게 하기 위해 못이 박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늘 성당 앞을 지나가면서도 모자를 벗지 않는 이유가 그 때문 아니었나요?“
그 남자는 성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했고 그날 이후부터
성당 앞을 지날 때 모자 벗는 것을 잊지 않았다.

◀◀◀ 성체성사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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