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0.04.30 10:53

말(소문)

조회 수 15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소문

 

 

말이란 정말 무서운 것입니다. 한 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으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말을 무섭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번 뱉은 말은 다시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부님 한 분이 젊은 과부의 집에 자주 다녔습니다. 이를 본 어떤 두 여인이 좋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며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과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신부님이 암에 걸린 젊은 과부를 위로하고 기도하며 돌보았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쁜 소문을 퍼뜨렸던 두 여인이 신부님을 찾아와서 사과하며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신부님은 그들에게 닭털을 한 봉지씩 주며 들판에 가서 그것을 바람에 날리고 오라고 했습니다. 닭털을 바람에 날리고 돌아온 여인들에게 신부님은 다시 그 닭털을 주워 오라고 했습니다. 여인들이 닭털이 바람에 다 날려 가서 주워 올 수 없다고 하자, 신부님은 "나에게 용서를 구하니 용서를 해 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한번 내뱉은 말은 다시 담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문이란 출처가 분명하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의 말을 옮기거나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은 단순한 흥미거리로 입에 담을지 모르지만 소문의 당사자는 부당한 오해를 사거나 사람들에게서 고립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회나 공동체에서도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공동체에서 특정 개인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담은 소문이 퍼질 경우 이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며 공동체의 화합을 깨뜨릴 우려도 있습니다.

 

소문이나 남의 말은 옮기는 사람이 없으면 힘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남이 자신에게 소문이나 남의 말을 전한다 해서 자신도 덩달아 이를 옮겨서는 안 됩니다. 남의 말을 잘 믿고 옮기는 것은 줏대 없는 사람이나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나 할 일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말(마지막) 1 이진기(토마스) 2010.06.25 1325
64 말(6) 이진기(토마스) 2010.05.25 1458
» 말(소문) 이진기(토마스) 2010.04.30 1592
62 회원가입시에는 제발... file 하비안네 2010.04.16 1810
61 하동성당을 떠나며...... 4 신릿다 2010.04.07 1981
60 그냥 먼저 웃어라1 최문열 2010.03.31 1712
59 말(4) 1 이진기(토마스) 2010.03.29 1874
58 말(3) 이진기(토마스) 2010.03.23 1445
57 말(2) 이진기(토마스) 2010.03.16 1400
56 이외수 님의 글 몇편 1 김정태 2010.03.13 1974
55 말(1) 이진기(토마스) 2010.03.11 1468
54 수도자의 길 이진기(토마스) 2010.03.11 1372
53 신부님의 영명축일 1 김정태 2010.03.02 1809
52 건강십칙 이진기(토마스) 2010.02.26 1745
51 라우렌시오 형제님! 하비안네 2010.02.18 1600
50 작년 세례식 사진 올려주세요^^ 1 방정철 2010.02.12 1401
49 고쳐주세요!!!!!!!!!!! 1 이진기(토마스) 2010.02.10 1371
48 따뜻함 1 이지연 2010.01.21 1260
47 또 한 해를 맞이하는 희망으로 최문열 2010.01.09 1325
46 새해 1 이지연 2010.01.02 117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