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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도 확보를 위한 의료 훈련 사진입니다. 훈련임에도 엄청 진지하죠.

그만큼 기도(?)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성가는 기도문에 곡조를 붙인 것이라 기도의 두배라고들 하지요.

수제자인 베드로가 주님께 '선생님, 기도란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주님을 말없이 베드로의 목을 졸라 버립니다.

베드로가 켁켁 거리자 손을 놓으신 뒤 '이게 기도니라~'하셨다는 확인할 수 없는 전설도 있습니다.

성가대원은 노래로 드리는 기도를 하는 자들이니 그 전례적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겠지요.

신앙의 힘으로 대부분 본당에 봉사하지만 성가대는 그래도 소리로 봉사합니다.

게다가 혼자 지르는 소리가 아니라서 약속된 기호에 따라 불러야 합니다. 그게 '콩나물'이죠.

보이는 건 죄다 콩나물이 다섯줄에 이리저리 걸린 것인데 이걸 길거나 짧게, 세거나 약하게 뽑아내는 것이 소리이니 어쩌겠습니까?

콩나물 알러지가 있더라도 이놈과 친하게 지내야 합니다. 콩나물을 잘근잘근 소화시켜 뱃속에 넣고 다닐 정도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 대원 개인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사람이 타고나면서 루치아노 파바로티겠습니까? 이소룡도 몸이 약해서 절권도를 배웠는 걸요.

사람 몸은 단련에 따라서 그 효용이 무궁합니다. 이 사람이 이 사진처럼 태어난 것이 아닌게 분명하니 얼마나 노력했는지 사진만 봐도 알겠지요.

이 사람은 근육을 키웠지만 성가대원이 이러라는 건 아니구요, 그저 호흡하는 법, 성대 여는 법, 공명을 내는 법을 계속 연습하다보면 배부터 콧등까지 남과 다른 신체를 지니게 되고 그 신체부위 사용법도 터득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야 초보니 그런 경험이 없지만 잘 하시는 분들은 다들 그렇게 말씀들 하시더군요.

아~ 물론 성가대원이 신체단련한다고 해서 혀에 왕자 새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험험.

 

훈련 방법에 몇 가지 지침이 있긴 합니다.

 

 

이 영화보신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주절거리자면 이 사진의 주인공은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입니다.

자고 나면 어제 일을 까먹는 아주 골치아픈 병이죠. 그래서 이 사람은 사람을 혼동하고 적과 친구를 모릅니다. 자기 차도 모를 정도니까요.

그래서 이 사람은 중요하고 나름대로 확인된 것은 아예 몸에다 새겨 둡니다. 이 정도로 문신을 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성가대원은 연습 시간에 이런 저런 전례와 성음악 지식을 전해 듣습니다. 그 때마다 그냥 '아하~ 그렇구만' 하지 마시고 꼭 적어 두세요.

아멘송 첫 부분을 천둥이 치는 것처럼 부르라고 주마다 소리쳐도 매번 그걸 까먹지요.

그러니 그런 반복적인 지적이나 정보는 필요한 페이지에 꼭 표시해 두세요. 그러지 않으시면 '메멘토'로 불릴지 모릅니다.

 

 

 

그래도 메모하기 싫으신 분을 위한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이 나무죠. 무슨 나무냐구요?

'주목'입니다. 빨간 열매가 달리기도 하고 마냥 푸르기만 하지는 않지만 암튼 성가대원은 이 나무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안 적어도 지휘자를 주목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지휘 기호에 메모할 것들을 다 표시해 주니까 그것만 따라하면 메멘토라 불리지 않습니다.

이거 하나만 해도 본당 성가대 수준이 80%는 상승합니다. 뭐 비법 아닌 비법인 셈이죠. 하하~

 

 

 

초급 영어가 되시는 분들이라면 이 제목이 대충 해석되시리라 봅니다.

뭐 대충하자면 '내는 안다~ 니가 지난 여름에 뭔 짓을 했는지.'입니다.

성가대 주일 미사 봉헌을 위해 오전에 대부분 연습을 하는데 전날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주일의 컨디션이 다릅니다.

전날 술 왕창 먹고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생활가요 메들리로 뽑아 제끼고 아침도 못먹고 나와 보세요. 성가 안 나오지요.

그러니 주일 미사 때보면 전날 뭔 짓을 했는지 표시가 나지요. 주일 미사에 성가 봉사를 하려면 전날부터 준비하는 성가대원이 되면 더 은혜가 크겠지요.

미리 혼자 자기 파트 연습도 해 보고 일찍 잠도 자고...

그런데 전 왜 이게 잘 안될까요? 흑...ㅜㅜ;;

 

 

 

개인과 공동 연습도 중요한데 그보다 본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성가대라면 이 사진과 같은 것입니다. 이건 화환이죠?

그런데 이 꽃들은 생화가 아니라 '조화'입니다.

이처럼 성가대원들간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신앙적 인간적 화합과 일치는 물론 합창의 본질적 키워드가 브랜딩이잖습니까?

잘 섞어야지요. 조화있게 말입니다. 이 조화는 브랜딩이기도 하지만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기도 합니다.

목소리 큰 사람은 작은 사람에게, 작은 사람은 큰 사람에게 맞춰서 그 중간을 소리내는 것도 하나의 예가 됩니다.

 

 

 

이거 머리에 이어 보신 분 계세요? 전 이 부대는 아니지만 머리에 이고 밥 먹어 봤지요.

그런데 이거 할 때 조를 짜는데 키가 큰 사람이 있으면 그 넘 엄청 재수 없는 거죠. 혼자 목 휩니다.

키 작은 넘은 괜히 힘든척 해 주긴 하는데 머리 안 닿는 거 다 압니다.

암튼 여럿이 하나의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이 훈련이나 성가, 합창은 같은 부분이 있는데 혼자 잘 나봐야 아무 짝에도 못 씁니다.

성가는 독창 발표회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서로 맞추려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건 조화의 또 다른 측면이지요.

 

 

 

이 장면 아십니까? [모래시계]에서 조폭 두목으로 사형선고를 받는 장면이지요.

어릴 때부터 친구인 검사 박상원에게 그 유명한 최민수의 명대사가 나오는 장면이죠.

뭐라고 말했냐구요?

"나 떨고 있냐?"

성가대에 서서 찬미하다보면 프로가 아니니까 가끔 삑사리(속어를 써서 죄송^^;;)가 날 때가 있습니다.

먼저 시작하거나 박자 놓쳐서 돌림노래 되거나 전례분과랑 싸인이 안 맞아서 미사가 흐트러지거나.

이런 것은 너무 긴장해서 떨다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혹 틀려도 통상미사곡이 아닌 특송의 경우에는 신자들이 모를 수도 있는데 괜히 도둑이 제발 저리다고

틀린 대원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거나 얼굴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옆 사람을 괜히 바라보기도 하구요.

떨지 마세요. 가끔은 안 틀린척 사기도 치시구요. 지금부터 미사 시작 전에 옆 대원에게 이렇게 물어 보세요.

"나 떨고 있냐?"

 

 

 

그래서 중요한 것이 '잣'입니다. 왜 잣이냐구요?

이걸 이렇게 부르잖습니까?

"이게 잣인감?"

자신감, 이거 엄청 중요합니다.

 

끝으로...

현재의 성가대 수준에 만족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번 티코가 영원한 티코겠습니까?

티코도 꿈이 있습니다. 바로 티코 리무진으로의 변신이지요.

 

 

본당 성가대가 오디션을 봐야 들어 올 수 있는 모임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항상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가톨릭 성가대에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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