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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당에서 보내주신 문자를 받고 알았습니다. 신부님께서 떠나시네요..ㅠ.ㅠ.. 

어끄저께 저희 하동 성당으로 오신 것 같은데... 벌써 떠나실 시기가 다 되었나봅니다... 시간은 정말... 왜이렇게 후루루룩~~ 가는지요. 

(사실.. 이 코로나 시국에 교구내 신부님들의 이동이 있겠나?! 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동이 있네요. ㅠ.ㅠ.)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성당에 가지 못했습니다. 

지나치게 겁이 많아 조심하느라 그런 이유도 있고... 노부모와 함께 사니 더더욱 조심하느라 그런 것도 있고, 학생들을 만나는 직업군에 있어 그러했다 핑게를 대어봅니다. 

코로나가 종식이 되면 다시 성당에 꾸준하게 가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 코로나 사태가 일년이 넘어가네요.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의 결과라 생각하니... 그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지금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성당에 가지 못하면서.... 제일 그리웠던 것이 신부님의 강론 말씀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잘 모르고 다녔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생활 36년동안.... 신부님의 강론 말씀에 신심은 물론이요 성당 가는 것이 설레였던 적이 손으로 꼽을 만큼 많지 않았습니다. 

작년 코로나로 성당을 가지 못했던 그 한 때는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유투브로 올라달라 할까?... 아니면... 자료실에 올려달라 할까?' 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신부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준비하시는 강론 말씀도 신부님께는 부담이셨을지 몰라 꾹꾹 참았었네요...... 이 때 조금 쉬시라고.... 

그런데.. 진짜.. 코로나 직전까지 몇 년동안 신부님의 강론 말씀은 영혼의 양식이었고, 삶의 위로였고... 응원이었습니다. 

 

조용히 오셔서.. 묵묵하게 강인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하동성당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시면서 틀을 잡아가시는 그 모습에도 잔잔한 감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다른 곳으로 가시다니요.. 흑흑흑...ㅠ.ㅠ. 

 

이 아쉬운 마음을 글로 다 전할 길은 없으나, 내일 송별 미사에 참석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몇 글자 남깁니다. 

신부님, 지난 3년(?)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성당 가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웠었고, 늘 일요일을 기다렸으며 강론말씀을 기대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본당으로 가시는지, 혹은 공부를 더 하러 어딘가로 떠나시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요!! 행복하세요!

 

God bless you!!!

 

손정희 루치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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