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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7 20:24

최영주 -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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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주 - 기도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정말로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 더 잘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아무 때나 무엇에나 한마디 해야 한다고 나서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저를 사려 깊으나 시무룩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남에게 도움을 주되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게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를 다 쓰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끝없이 이 얘기 저 얘기 떠들지 않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는 곳에서 선한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줄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내 팔 다리 그리고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몸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가고
그것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야
어찌 바라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참아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저의 기억력을 좋게 해주소서하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제게 겸손한 마음을 주시어 저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때론 그 사람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도 가끔은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는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줄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아멘!


언제쯤이었던가...
소리바다에서 귀한 노래들을 찾아 헤메고
불과 서너 사람 대상으로 방송이라는 것을 한답시고 하던 때
어느 분인가... 들어보라고 주셨던 곡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성탄을 준비하느라 컴퓨터 하드를 뒤져봤더니
전에 자주 듣곤 했던 이 곡이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네요.
CD에 담아서 오며가며 수십번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우리쪽 사람인지 개신교쪽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에 받아놨던 파일들중에 '최영주 작품집'이란 이름이 있는 것으로 짐작컨데는
꽤 이름 있는 사람인 듯도 하고...
이 노래의 가사는 오래전 옛날의 기도문인가봅니다.

아래는... 검색해서 찾은 글입니다.
노래마을 출신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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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기도문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그 당시 생각하고 있는 참된 인간의 모습이
지금과 다르지 않은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람은 아무때나 어디서나 한 마디 하려고 하고,
모든 사람의 삶을 바로 잡고자 하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내 옆에 있는 사람보다는 더 낮은 곳에서, 더 작게, 더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삶의 자세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흡족한 사람의 모습일진대
언제부터 우리는 나를 돌볼 틈도 없이 정신없이 달려만 가고 있는건지...
- 노래를 만들면서 최영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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