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청하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신 청원 기도와 중재 기도는 전체적으로 보아 아래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께 가장 비범한 것을 구하라고 가르치신다. 모든 선의 총괄이고 무한한 선 자체이신 성령을 구하라고 하신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루카 11, 11-13)
우리에게 있어 제일 기초적인 문제부터 답해 보자. 우리가 성령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이미 성령을 소유 했다면, 무엇 때문에 또 청해야 하는가?
물론 성체성사와 견진성사를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참으로 우리 생활 가운데활동하시는가? 우리의 행동이 우리가 성령께 속한 자라고 드러내 주는가? 성령의 ‘살아있는 궁전’이라고 할 수 있는가? 성체성사와 견진성사를 받은 크리스천인 우리가 다른 이들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바로 이것이 문제시 된다. 조금이라도 우리가 진실하면 이렇게 고백할 것이다. 우리는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생활하고그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말한다. 우리 생활은 믿지 않는 이들의 생활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성령 현존의 표시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생활이다.
예수님께서 바로 이것 때문에 아버지께 성령을 구하라고 하신다. 인간적인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지만거의 확실하게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살아계신 성령께 자신을 열고, 성령께 순명하며, 우리들의 생활에 있어 기본적인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성령께 완전한 자유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때 성령께서 서서히 우리들의 생활과 생각과 말과 행동의 주인이 되실 것이고 더 이상 우리가 육적인 것에 의해 생활하는 자가 아니라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생활하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