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인이다
성령을 청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러한 다음의 사실에 눈 뜨게 해준다. 하느님 은총의 관리자들은 바로우리들이다. 우리는 성령을 맞이할 수도 있으며 거절할 수도 있고, 수긍할 수도 있고 부정할 수도 있으며 성령께서 자유스럽게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 수도 있고 그 활동을 억제할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위대하길 원하셨다. 우리가 가지는 이 권리는 큰 책임감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하여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기에 아주 큰 은혜이다. 이 주어진 자유의 은혜로 우리가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의지의 모든 능력을 다하여 참으로 사랑할 줄 아는 피조물이 되고, 하느님을 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하느님을 택한 피조물이 된다.
‘성령의 주인’은 우리들이다. 너무나 강한 표현이기에 심지어 모욕적인 표현인 것 같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성령을 맞이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는 이 놀라운 특은을 우리에게 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성령께 ‘예’라고 응답할 수 있는 길을 확실히 뚜렷하게 말씀하셨다. 즉 기도이다. 이것은 어느 때 어떠한 환경에서도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를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어떠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령을 맞아들이고 또는 성령을 거절하는 것이 우리 수중에 달려 있으며 우리의 기도에 좌우된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 인간들이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을 수 있어도 기도만은 빼앗을 수 없으며, 기도로써 우리는 항상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과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파멸에 이르는 상황에 놓일 때도 있겠지만, 어떠한 재앙이라할지라도 우리들 기도의 가능성을 빼앗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을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