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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주일 2017년 1월 22일 마태오 4,12-23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북서부 연안의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에서 공개적으로 복음선포를 시작하십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복음선포라는 것을 시작한 장소인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이 어떠한 곳인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모색 할 때, 그가 위치한 장소라는 것이 알려주는 많은 정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달리 표현해 보자면, 어떤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활동이라는 것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되어질 것인지에 대한 정보들을 그가 현재 위치한 장소라는 것이 알려준다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복음선포를 시작하고 복음선포라는 활동의 거점으로 삼으신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이 어떠한 곳인지를 파악하면, 예수님의 복음선포라는 것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파악이 가능합니다.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은 지리적으로 갈릴래아 지역과 골란고원 지역 사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계라는 것은 사실상 갈릴래아 호수를 중심으로 요르단 강의 지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은 예루살렘과 북부 이방인들의 지역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였고, 이러한 이유로 로마군대가 주둔함으로써 이방인들의 문화를 비롯한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들이 교환되어지고 공존하는 번화하고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따라서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장소는 다음과 같이 규정지워질 수 있습니다. 즉, "카파르나움은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적으로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경계에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를 단순화해서 표현해 보자면 "카파르나움은 경계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북서부 연안의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에서 공개적으로 복음선포를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은 이질적인 것들이 대치하거나 교환을 통한 공존이 이루어지는 경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복음선포를 시작하시고 이 복음선포의 거점으로 삼으신 이 카파르나움이라는 마을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라는 것이 "경계"라는 것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 경계라는 것은 "같은 것"이라는 것과 "다른 것"이라는 것들이 대치하거나 상호간에 끓임없이 개입되어지거나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기도 하는 곳, 그래서 "긴장"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형성되어지고 유지되어지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와 그분의 활동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되어질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은 카파르나움에서 복음선포를 시작하셨고, 이곳을 복음선포활동의 거점으로 삼으셨다.

그리고 이 카파르나움은 경계이다.

따라서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라는 활동은 경계라는 것을 바탕으로 하고 이 경계를 지향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복음선포라는 활동은 '나와 같은 것, 우리와 같은 것이라는 익숙함이나 편안함, 안락함, 풍족함이라는 것'에 가두어지거나 제한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와 다른 것, 우리와 다른 것이라는 것들이 가져다주는 생소함이나 불편함, 갈등이나 분쟁의 관계들에 끓임없이 참여하고 개입합니다. 즉,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활동은 "경계라는 것에서 이루어지고 이 경계라는 것을 지향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경계라는 것에서 이루어지고 이 경계라는 것을 지향한다."라는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활동의 모델로 제시되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델이라는 것에 교회와 신앙인들의 삶을 비추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교회와 신앙인들은 "이 경계라는 것 안에서 활동하고 있느냐, 그리고 이 경계라는 것을 지향하고 있느냐?"라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해 보자면, 교회와 신앙인들은 나와 다른 것, 우리와 다른 것들이 가져다 주는 생소함이나 불편함, 갈등이나 분쟁의 관계들에 끓임없이 참여하고 개입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이를 실현하려고 노력하느냐라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것, 우리와 같은 것들이 보장해 주는 익숙함이나 편안함, 안락함과 풍족함이라는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반성입니다.

 

경계라는 곳에서 이 경계라는 것을 지향하는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선포활동이 지금도 여전히 그분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와 신앙인들에 의해서 계승되어지고 활성화 되어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JeongBeom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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