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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의 세 번째 주일을 맞이합니다. 지난 2주간에 걸쳐 우리들은 사순시기라는 것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을 위해 특화되어진 전례적 시기이며, 이 자선 또는 자비라는 것의 그리스도교적 의미 또는 고유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특별히 사순시기의 중반에 이르는 오늘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 사순시기에 모든 신앙인들이 집중하기를 바라는 사항이 무엇인지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소개의 내용은 최근까지 공개되어진 교황문서와 교황님의 공개발언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2017년 2월 23일, 아침미사 강론에서 교황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가톨릭 신자가 무신론자보다 더 훌륭할 것이라는 말을 너무나 자주 듣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스스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주장하면서 성당에 잘 다니고, 이런저런 교회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중 일부는 '내 삶은 그리스도교적이지 않다.'라고 고백해야 한다.

'사기를 장려하는 비즈니스 리더들, 학생들을 교란시키는 교사들, 사람들을 속여 도덕적 가치로부터 멀리하게 하는 사람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잘못된 길을 제시하는 지도자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런 삶을 영위하면서 스스로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런 이중적이며 위선적인 가톨릭 신자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착한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낫다."

 

2017년 사순시기 담화문에서 교황님이 강조하시는 사항이 다음과 같이 소개되어집니다.

"타락은 돈에 대한 사랑에서 허영과 자만으로 이어지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이며, 돈에 대한 사랑은 타락의 근원이고 시기와 갈등과 의심의 원천이다.

돈은 결국 우리를 지배하여 포악한 우상이 되어버린다.

돈은 우리가 선행을 하고 타인과 연대하는 데에 수단이 되지 못하며, 사랑을 용납하지 않고 평화를 방해하는 이기적 논리로 우리와 세상을 옭아맨다."

 

2015년 4월 11일, 교황님께서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시면서 교황칙서 '자비의 얼굴'을 통하여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대 그레고리오 성인은 '최고의 부패는 최고의 악이다.'라고 바르게 말한다. 이는 그 누구도 부패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단언하는 것이다.

우리의 개인생활과 사회생활에서 이 부패를 척결하려면 현명함, 경계심, 정직성과 투명성 그리고 어떠한 부정행위라도 고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공개적으로 부패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언젠가 부패에 가담하여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말 것이다.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라 회개의 시작일 뿐이다. 용서의 온유함을 느끼고 회개를 시작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정의를 거부하지 않으신다."

 

 

교황님께서 특별히 신앙인들에게 강조하며 주의를 환기시키는 이런 말씀들에 대하여 지금 우리들 각자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느낌을 가지는지 자문해 보고 싶습니다.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들, 돈에 대한 사랑, 허영, 자만, 부정부패" 등등등.

어쩌면 우리들은, 이런 단어들이란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사람들 또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저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아간다라고 자부하는 우리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간주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래알갱이든 돌덩어리든 물에 가라앉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을 고백하고 이 신앙의 내용을 끓임없이 자신의 삶에 반영시키면서 살겠다라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사안의 경중과는 상관없이 "나는 되지만 너는 안된다"라는 식의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금전적인 것이든 아니든 나의 이익을 지키거나 최대화 시키고 손실은 최소화 하기 위해서 얼마나 쉽게 얼마나 뻔뻔스럽게 얼마나 자주 거짓을 이야기하고 허위를 유포하며 이런 거짓과 허위에 동참하거나 이를 방관하는지,

심지어 이런 거짓이 자신의 이익과 연관되어져 있을 때는 서슴치 않고 거짓을 옹호하고 거짓의 편에 서서 이웃들과의 관계를 왜곡시켜 이간질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다른 사람의 부정부패나 공정하지 못함에 대해서는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지만 정작 자기자신이나 자신과 친분 또는 이익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사순시기의 세 번째 주간을 시작합니다.

이 사순시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신앙인들에게 전하는 엄중한 경고의 말씀을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신앙인이랍시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싶습니다.

2017년 2월 23일, 아침을 여는 미사에서 교황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몽롱하고 나태하며 느슨한 신앙인들의 몸과 마음을 쨍하고 깨워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가톨릭 신자로 사느니 차라리 선을 행하면서 착하게 사는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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