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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2 16:26

연옥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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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옥 맛

 

위령 성월 맞이하면서, 닐 기유메트 신부님이 들려주시는 연옥 관련 이야기 나눕니다.

신부님께서는 이야기로 성경과 신앙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열성적인 신자라면 대부분 그렇듯이 아이라스테이시도 신앙심에 대하여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다. 응접실이나 식당(아내와 아이들이 보이지 않을 때, 혹은 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에서, 혹은 허술한 술집에서, 이왕이면 맥주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한다면 금상첨화였다. 둘 다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맥주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면, 문제(신학적)의 실마리가 쉽게 풀린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단짝 친구가 그렇듯이 그들도 서로의 견해가 완전히 달랐다.

 

아이라는 나이가 쉰 살에 가까웠다. 그는 성공적인 사업가인데, 최근 관심 분야를 바꾸어 신학 공부에 온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교회 봉사 활동도 열심이었다. 그는 기도하는 사람, 생각이 깊은 사람일 뿐 아니라, 건실한 신민으로 스테이시와 완벽한 대조를 이루었다.

 

렇다고 스테이시가 차분하지 못하다거나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말은 아니다. 스테이시는 늘 인생의 밝은 쪽을 보는 좀 태평스러운 사람이었다. 나이는 삼십 대 중반이었고, 신실한 친구일 뿐 아리나 가정에선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의 신앙심은 심사숙고한 끝에 얻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직관에 가까웠다. 한편 그는 마주 앉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자연히 아이라로 하여금 종교적 열변을 토하도록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같은 구역에 살았고, 서로 타고난 상호 보완성으로 인하여 세월이 가는 만큼 우정도 깊어져만 갔다. 둘은 여러 가지에 대하여 의견을 달리했지만(사실 의견이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각자 상대방의 견해에 기꺼이 귀를 기울였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신학 사상의 격변에 따라 제기되는 형행 문제들을 거의 대부분 논의하다시피 했다.

 

논의 대상의 하나는 연옥 문제였다. 스테이시는 연옥 신앙을 반박하곤 했다. 성경에 연옥이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연옥이 정말 있다면 그리스도의 구원이 불완전하다는 말이 아니냐는 식이었다. 반면에 아이라는 연옥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스테이시의 반론에 대하 해명하고자 애썼다. 기도를 통한 하느님 체험, 개인적인 묵상, 대학에서 듣는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의 등을 토대로.

 

그때그때마다 아이라는 여러 가지 형태로 열변했다.

 

내가 깨들은 바로는 하느님은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이시네. 바다처럼 무한한, 불타는 사랑의 불길이시지. 우리가 내세에서 처음으로 그분과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분명 영혼이 불타오르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일세. 미지근한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우리가 순수한 사랑 그 자체이신 그분을 만나 뵈면 어떻겠는가 상상해 보게!”

 

어떤 때는 현실적인 자기 친구에게 자신의 생각이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되어 몇 가지 비유를 들어서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핵폭탄 실험 규제가 없었을 때 말이야. 과학자들이 사막에서 핵폭탄을 터뜨리곤 했지. 그때 과학자들 모두가 특별히 고안된 보호 안경을 착용했는데, 왠지 알아? 핵폭탄이 폭발할 때 생기는 엄청나게 센 빛을 맨눈으로 보면 시력을 잃고 장님이 되니까. 우리가 하느님을 만날 때도 아마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생각해.”

 

너무 센 빛 때문에요?”

 

스테이시는 장난삼아 물었다.

 

아이라는 심각하게 대꾸했다.

 

섬광 전구의 차가운 빛이 아니라, 불타는 순수한 사랑의 뜨거운 빛 때문에.”

스테이시가 중얼거렸다.

 

그거 무지 지독하군요.”

 

아이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일식 때 일을 생각해 보라고. 누구든지 선글라스나 눈가리개를 써야 하잖아.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지 말라는 경고로 듣지. 왜 그렇겠어? 태양이 너무 밝아서 우리의 시력을 쉽게 손상시키기 때문이지. 다시 말하면 태양을 바라보기만 해도 눈의 망막이 타 버린다니깐.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우리의 만남도 이와 비슷할 거야. 그분과 걸맞지 않은 것들은 모두 불타 버릴 거야.”

 

우리의 정욕과 교만, 그런 것 말씀하시는 거죠?”

 

스테이시가 그 정도는 자기도 안다는 듯 말을 가로챘다.

 

그렇겠지. 그것도 물론 맞는 말이지. 그런데 난 말이야. 하느님의 속성에 가장 직접적으로 역행하는 것을 생각하게 돼. 우리의 이기심 말이야. 말할 수 없이 후하게 베푸시는 하느님 앞에 서면, 우리의 이기심은 당장 그 자리에서 사그라져 버릴 거야.”

 

그 후 또 한 차례 연옥에 관한 토론이 있었는데, 이번엔 스테이시가 아이라에게 이렇게 의문을 제기했다.

 

솔직히 당신이 말하는 연옥의 모습은 지옥을 방불케 해요. 당신이 보기엔 지옥과 연옥이 정확이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이 말에 이아라가 절규하듯 말했다.

 

세상에, 지옥와 연옥의 차이점을 모르겠다고? 그건 밤과 낮이 다른 것과도 같다고. , 들어 봐. 지옥은 하느님에 대한 증오심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는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지. 어떤 부류의 인간이 그러한 종국을 맞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어. 아무도 그런 말로를 걷지 않도록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을 뿐이지. 어쨌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연옥 이야기로 되돌아 가자고.”

 

연옥이라는 게 있다면 말이죠.”

 

스테이시가 짓궂게 한마디 했다.

 

, 자네도 연옥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거기에서 최후를 맞이면 말이야.”

 

아이라가 응수했다.

 

스테이시는 아이라의 말을 껄껄 웃으넘기며 맥주잔을 비웠다.

 

아이라가 계속해서 말했다.

 

연옥 고통은 지옥의 그것과는 성격상 완전히 달라. 연옥에서는 하느님을 향한 불타는 사랑 때문에 고통을 받지. 그들은 오직 하느님만을 갈망해. 그런데 자신들의 자아 중심적 성향이 하느님의 완전한 선과 모순임을 깨닫게 되지. 한편, 그들은 연옥에 처한 것을 기뻐하는데, 그 까닭은 그들이 마침내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야.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은 오직 그들의 이기심을 없애고 그들을 깨끗이 정화시키는 것이지. 그것은 그분의 불타는 사랑을 가까이함으로써만 가능하지.”

 

연옥 영혼들이 정말 기쁨을 누릴까요?”

 

스테이시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다.

 

생각해 봐. 왜 그렇잖겠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에 온전히 응답하는 것이 그들의 열망인 만큼 그들은 점점 더 순수한 사랑으로 불타오르게 되지. 동시에 사랑의 하느님과 점점 더 조화 일치되어 마음과 뜻이 그분과 하나가 됨을 느끼지. 그러니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 신비경에 휩싸여 연옥을 목격한 성인들도 있는데, 그들도 한결같이 말하지. 이 땅 어디에도 연옥에서와 같은 극치의 기쁨은 느낄 수 없다고 말이야. 정화의 불길로 고통받는 상태이지만.”

 

이와 같이 설명을 자주 듣다 보니, 스테이시는 연옥에 대한 아이라의 관념을 완전히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마음속으로는 반대 의견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이라의 말이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별로라고 느꼈으며, 간혹 말 자체가 너무 옹색해서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예의 술자리가 거듭되던 어느 날, 그는 결정적으로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둘이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던 중에, 스테이시가 문득 그 전날 있었던 일을 끄집어내어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 상태인지 털어놓았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스테이시가 불쑥 이렇게 말했다.

 

당연히 모르지. 뭐야?”

 

저희 형제들, 그러니까 남자 둘, 여자 둘,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이서 가족회의를 열었어요. 제 누님 셰를에 대해 제가 말씀드린 것 잊지 않았죠? 말기 암 환자죠. 앞으로 육 개월밖에 못 살아요.”

 

그래, 기억하고말고.”

 

셰를 누님이 가족들을 불렀어요. 과부인데다가 곧 죽게 되었으니 하나밖에 없는 아들 매트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된 거죠. 어제 드디어 누님이 그런 고민을 털어놓으며, 우리 넷 중 누가 자진해서 아들을 양자로 받아줄 수 있느냐고 물었어요.”

 

이런, 정말 결정하기 힘든 문제군!”

 

아이라가 한마디 했다.

 

사실이에요. 어쨌든 동생 둘이서 먼저 용기를 내서 솔직하게 말했어요. 누님의 제의를 받아 주기 어렵겠다고요. 남동생 말론은 아직 총각이니 아이를 맡아 기를 수 없는 것이 당연했고, 누이 동생 메이는 신경 쇠약으로 병원에 들락날락거리는 중이니, 남의 짐을 대신 져 줄 형편이 아니고요.”

 

이제 자네와 형 둘이 남았군 그래.”

 

아이라가 상황을 짐작한 듯 한마디 했다.

 

그래요. 형과 제가 남은 거예요.”

 

스테이시는 신경질적으로 맥주 한 컵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아직도 그 일로 골치가 아픈 것 같았다.

 

제 두 아이들을 위해 제가 어떤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지 잘 아시죠? 제가 벌써 말씀드렸으니까요. 앞으로 두 아이 모두 대학 교육을 시키려고 돈이 생기는 대로 모아 두었지요. 그래도 막상 애들이 대학생이 되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거예요. 그래서 셰를 누님께 그런 처지이니 아이를 양자 삼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막 말을 꺼내려는데, 진 형이 먼저 입을 열었어요.”

 

큰형 말이지?”

 

아이라가 물었다.

 

맞아요. 저보다 한 살 더 많죠. 어쨌든 형은 애가 여섯이에요. 여섯 멸의 자식이 딸려 있다니까요.”

 

아이라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말도 마세요. 요즘 같은 세상에 애를 여섯이나 낳은 것부터가 기가 막힐 노릇이죠. 어쨌든 진 형은 힘도 안 들이고 지극히 당연한 일처럼 셰를 누님의 애를 떠맡겠다고 자청했어요.”

 

그랬어?”

 

말 그대로예요.”

 

애들 전부 대학 교육은 시키지 않을 모양이지?”

 

아이라가 생각에 잠겨 말했다.

 

당치도 않죠. 별수가 있겠어요? 하지만 진 형은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에요.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죠. 대학 졸업장보다 그게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면서.”

 

아이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걸. 놀라워. 자네 형은 상당히 훌륭한 인격자임에 분명해.”

 

인격자라고요? 믿지 못하실 거예요. 진 형은 성자예요. 농담이 아니에요. 형은 철두철미할 정도로 착하디착해요. 어렸을 대부터 그랬어요. 원죄에 물들지 않은 사람 같다니까요.”

 

스테이시는 잠깐 말을 멈추었다. 그러고 나서 목소리를 낮추어 덧붙여 말했다.

 

진 형이 애를 맡겠다고 선뜻 할했을 때, 제 느낌이 어땠는지 아세요? 정말 너무나도 창피했어요.”

 

창피했다고?”

 

아이라가 스테이시의 말을 받았다.

 

그래요. 어찌나 창피하던지 혼났어요. 진 형의 넓은 마음과 옹졸한 제 마음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 완전히 충격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뜨끔하다니까요.”

 

아이라가 벌떡 일어섰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오른 모양이었다.

 

가슴이 어땠다고?”

 

스테이시는 아이라가 그렇게 나오자 멈칫했다.

 

가슴이뜨끔했다고요.”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이것 보세요. 그 얘기만 나와도 식은땀이 다 난다니까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제 그 자리에서는 새빨간 숯불 위를 걷는 것 같았어요.”

 

아이라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연옥 맛을 좀 본 모양이구먼.”

 

스테이시는 잠시 말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야 아이라가 뜻하는 바를 깨닫고는 차마 그럴 수는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고 나서 금방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래요. 전 지옥에 갈 거예요.”

 

그러지 마.”

 

자네가 지옥에 가지 않길 바란다고.”

 

그래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저도 제 자신이 지옥에 가는 건 원치 않죠. 연옥 맛을 좀 본 게 그 정도라면 지옥 맛은 그 고통이 어떨지 상상이 안 가니까요.”

 

자네 말이 맞아. 상상을 초월하지. 어쨌든 이제 자네도 요전에 내가 연옥과 지옥의 차이점에 대해 뭘 말하려고 했었는지 알겠지? 그날 증오심과 사랑에 대해 말했었지. 오늘은 부끄러움을 가지고 연옥과 지옥을 구별해 볼까?”

 

무슨 뜻인지 감이 잡혀요. 하지만 낱낱이 말씀 좀 해 보세요. 이제 수긍이 갈 것 같아요.”

아이라는 맥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며 무언가 잠시 궁리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 설명해 볼게. 지옥은 절망으로 뒤범벅된 부끄러움이지. 저주받을 부끄러움이라고나 할까? 반면, 연옥은 희망과 사랑으로 장식된 부끄러움이지. 복 받을 부끄러움이야.”

 

스테이시가 한마디 했다.

 

지옥의 저주받을 부끄러움이야 쉽게 이해가 가지만, 연옥의 복 받을 부끄러움이라니, 왜죠?”

바로 어제 자네 형 진과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라고. 자네 형의 성자와도 같은 너그러운 마음을 대하고서 옹졸한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낀 것은 자네 자신에게 복된 일 아닌가? 오히려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면 그거야말로 끔찍하지.”

 

스테이시는 생각에 잠긴 채 말했다.

 

그래요, 착한 행실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행실과 견주어 보고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면 정말 큰일이죠. 전혀 마음이 켕기지 않는다면 완전히 양심이 마비되었다는 증거겠죠.”

아이라가 결론지어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연옥이 아주 즐거운 곳이 되는 걸세.”

 

즐거운 곳이라고요?”

 

그래, 부끄러움을 즐거워하진 않겠지만, 그러한 부끄러움이 자기 영혼에 복되다는 것을 알고 기뻐하는 거지. 사실 착실한 영혼이라야 자기의 잘못된 행동을 부끄러워할 줄 알지. 연옥 영혼은 지난 삶의 과오에 대한 부끄러움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할 거야. 지상에서의 잘못을 스스로 책망하여 기뻐할 거야. 다시 말하면 오직 죄의 성향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랄 거야. 과거의 삶을 뉘우치면 뉘우칠수록 우리는 죄악과 점점 더 멀어지고 하느님께 가까워짐을 느낄 거야. 하느님이 사악한 우리를 깨끗한 사람으로 정화시켜 주시고, 그분 앞에 설 자격도 없는 우리를 차츰 고쳐 주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게 될 거야.”

 

잠시 침묵이 흘렀다. 곧 스테이시가 맥주잔을 들어 올리며 아이라에게 히죽 웃으며 말했다.

이제 연옥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게 되었어요. 정말 빌어먹게 좋은 곳일 거예요.”

 

빌어먹게 좋아?”

 

스테이시는 아이라가 무슨 뜻인지 짐작했으면서도 그렇게 묻는 뜻을 알고는 어깨를 으쓱했다. 곧이어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이렇게 말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연옥이란 복된 지옥이란 말씀이죠.”

 

둘은 껄껄 웃으며 맥주잔을 마저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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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2020.11.14 13:04
    연옥의 맛에 대한 예를 읽으니 쉽게 이해가 되네요.
    이 긴글을 직접 다 쓰시다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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